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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서평

[서평] NHK 스페셜 제작팀의 "노후파산", VA의 세번째 독서나눔 #1

[서평] NHK 스페셜 제작팀의 "노후파산", VA의 세번째 독서나눔 #1









끔찍하다. 

노후파산.




옆나라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한다. 단순히 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라고 나몰라라 할 수만은 없다. 아버지 세대가 분명 호황을 누린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청년들은 그 사실을 명확하게 직시해야한다. 나의 책임이 아니라고 등 돌릴 수만은 없다. 해결책을 찾아야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생각해내야만 한다. 그래야한다. 그래야 다같이 살 수 있다.




목차만 읽어도 처참한 것은 왜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노인은 일할 수 없는 것일까. 왜 은퇴정년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능력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경쟁하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써 살아갈 수 있을텐데... 아쉽다. 나도 지금 취업전선에서 애먹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역지사지해보면 나보다 한 끼가 한 푼이 더 아쉬운 사람은 그들이지 않은가. 




배경 1. 20년간 지속된 세대당 소득 감소

배경 2. 600만명의 노인, 초고령화 시대

배경 3. 고령자의 1인당 연금 감소

배경 4. 생활보호자 수준(1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고령자 300만명

(그 중 70만명만 생활보조로 생활가능. 나머지 200만명은 생활고)

배경 5. 돌봄 서비스와 병원비 부담 가중




왜? 1200만원, 매달 100만원으로도 삶이 버거운가? 

그 이유는 간단한데, 노인들은 나이듦에 따라 돌봄과 병원치료에 대한 비용을 항상 안고 있어서 이를 감한 비용만으로는 의식주를 이어가기에 버겁다. 이는 "장수 악몽"으로 이어진다. 연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다. 다음은 취재진이 다시로씨를 취재한 내용이다. 




다시로 씨는 절약을 위해서 전기도 쓰지않으며, 식비를 아껴 생활한다. 집세를 내고 남은 40만원 중에서 20만원은 관리비로 지출된다. 그런 현실에서 아무리 아껴도 연금지급일까지 굶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이야기 한다. "젊었을 때는 자신의 노후 같은 건 생각하지 안하지 않습니까? 매일이 바쁘고 매일이 즐겁지요. 그래도 열심히 일해왔는데, 이런 노후를 맞이할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독거 고령자의 80%가 생활보조를 받고 있지 못하다. 예금이 없어야 생활보조를 받을 수 있는 정책. 예금이 줄어드는 것을 그저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노인들은 행여나 무슨 일이 생겨 지원을 받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며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본다. 그런 그들이 하는 말. "지금까지 내 인생은 뭐였나..."




일본의 문화 중 하나인, 남에게 폐끼치지 않기가 돋보이는 순간이 나온다. 연금만으로는 버거운 생활을 이어가는 노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다. 슬프다. 가슴아프다. 먼 나라 이웃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내 옆에 있는 가족들 중에서 앞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 택시 운전하시는 큰아버지, 은퇴하신 아버지. 아직 취준생인 나. 




5년 후, 10년 후에 우리 가족은 행복한 모습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돌봄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돌봄에서 가족을 해방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돌봄은 가족의 몫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절감한다. 역설적인 것은 가족이 가족을 돌보기 시작할 때 비로소 노후파산은 재생산 된다는 사실이다. 




분명 우리는 함께 고민해야한다. 정책도 좋고 사회적 기업도 좋다. 고민해야한다. 나도 고민해본다.